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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6, 2011

[매일경제] 자본시장 10대 빅뱅…투자은행 기업금융 허용등

◆ 자본시장 빅뱅 ◆

자본시장법이 만들어진 지 4년 만에 뼈대만 남기고 전면 개정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대형 투자은행에 기업금융 기능을 부여하고 헤지펀드 운용을 허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금융안정이라는 목표에 치우쳐 눌러왔던 규제를 과감하게 풀겠다고 나선 것이다. 대형 투자은행에는 일종의 대출인 신용공여 업무를 허용하는 등 각종 지원책이 마련된다. 이날 정부가 내놓은 개정안은 이 밖에도 △섀도보팅제 폐지 △자금조달 수단 다양화 △장외파생상품거래소 신설 등 `10대 빅뱅` 계획을 담고 있다.

대체거래시스템(ATS)이 도입돼 한국거래소의 주식거래 독점 시대가 막을 내린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보다 낮은 거래 비용으로 보다 빠른 속도로 주식 매매를 할 수 있게 된다.

운용사는 소규모 펀드를 합쳐 적극적인 펀드 운용을 할 수 있게 된다. 예금, 펀드, 자문형 랩에 이어 금융상품의 완결판인 헤지펀드까지 도입됨에 따라 투자 패턴이 소극적 수비형에서 적극적 공격형으로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 전횡을 막기 위해 섀도보팅제가 도입 24년 만에 폐지되는 등 큰 변화가 생긴다.

대형 투자은행 업무를 하기 위한 자기자본 기준은 3조원으로 설정됐다. 우선 상위 5개 증권사에 이 업무를 허용할 방침이다.

날개 단 한국형 헤지펀드 수익률 무한경쟁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됨에 따라 이를 선점하려는 증권사ㆍ자산운용사ㆍ투자자문사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3년 안에 42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현재 헤지펀드 운용업 인가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회사는 대우증권 등 증권사 10곳, 삼성자산운용 등 운용사 12곳, 그리고 코스모 등 투자자문사 6곳이다.

이들은 회사별 목적에 맞게 전문인력을 영입하거나, 조직개편 및 내부 스터디 등을 통한 헤지펀드 준비가 한창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 초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함께 `키아라 어드바이저`라는 국내 자본 최초의 헤지펀드를 싱가포르에 신설한 바 있다. 이후 내부적으로 헤지펀드 전략운용팀을 신설한 데 이어, 현재는 비공식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운용 역량 축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에서 전문인력도 스카우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를 목표로 한 독립된 자회사 인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2010년부터 헤지펀드 운용방식을 써온 대안투자(AI) 그룹을 중심으로, 헤지펀드 운용 자회사를 설립해 `멀티전략형` 헤지펀드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 밖에 삼성증권은 지난해 대안투자팀을 만들고 재간접 헤지펀드 운용 경험이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 출신 인력을 채용했다.

운용사들은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들을 점검하면서, 국내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기에 최적화한 전략이 무엇인지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운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전념하고 있으며, 특히 운용전략 및 기법 등은 UBS글로벌자산운용 헤지펀드 비즈니스 부문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한국형 헤지펀드 1호를 출시한다는 방침도 내부적으로 세워 놓고 있다. 강창주 하나UBS자산운용 상무는 "세계적인 헤지펀드 하우스인 UBS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TF를 현재 가동하고 있고, 추후 독립팀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신운용도 TF를 구성해 국내 주식과 일부 아시아권 주식에 대한 `롱숏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별도팀을 만들어 운용전략ㆍ내부통제ㆍ리스크관리 등을 점검하며 직접 운용 헤지펀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은 헤지펀드 관련 운용시스템 및 인력을 갖추고 있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기존의 미래에셋 글로벌 운용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투자자문사들은 랩어카운트 등을 활용한 보다 유연한 운용 경험이 있는 만큼 헤지펀드 전략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운용사에 비해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은행 자본금 3조로…M&A때 직접대출 가능

국내에도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가 탄생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이런 대형 IB의 몸집 기준을 자기자본금 3조원 이상으로 정하고, 기업 인수ㆍ합병(M&A) 대출과 비상장주식 직거래,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 증권대차ㆍ신용공여 등의 역할을 할 수 있게 규제를 풀었다.

금융위원회가 26일 내놓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새로 도입하는 IB의 자격을 얻으려면 개별회계 기준의 자기자본금 3조원 이상을 보유해야 하고 이후 업무범위 확대에 따라 자본금 요건을 상향조정할 수 있다. 이 조건에 따르면 삼성, 대우, 우리, 현대, 한국투자 등 현재 자본금 상위 5개 증권사 정도가 IB 자격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대형 IB들에 빗장을 푼 핵심 영역은 조만간 탄생할 국내 헤지펀드에 돈과 주식을 빌려주고 주식 주문 및 펀드재산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 부문이다. 금융당국이 토종 헤지펀드 활성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데다 국내 대형 IB들에 일정 부분 독점적 지위를 허용할 것으로 보여 다수 증권사들이 차기 핵심 사업영역으로 꼽고 있는 분야다. 프라임 브로커로서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대규모 자기자본은 필수적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논리다.

홍영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평균 자기자본이 2조원대 후반이기 때문에 10% 내외 증자를 단행하면 3조원을 맞출 수 있다"며 "후순위 채권이나 지주사 자산을 자기자본으로 인정하지 않더라도 5개 정도 증권사는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을 준비해온 다수 증권사는 자본금 요건이 과다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본금이 1조9000억원 수준인 미래에셋증권 측은 "증자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가장 공격적으로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을 준비해온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조원 이상의 증자를 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2009년 말 업계 최초로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를 시작한 KB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IB들도 자기자본보다는 대출을 통해 헤지펀드에 주식과 자금을 공급하는 사례가 많다"며 "프라임 브로커리지 조직과 경험이 중요한데 대규모 자본금으로 진입장벽을 세우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자기자본금이 2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삼성증권은 느긋한 반응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매년 2000억원 정도 이익유보금이 쌓이면서 자본금이 늘었기 때문에 추가 증자 없이도 내년 4월까지 3조원 돌파는 가능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증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용범 기자 / 이유섭 기자 /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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