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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5, 2015

[매일경제]구글의 영역침범에 변신으로 맞선 골드만

월가 대표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부유층과 대기업 등만 상대하던 전통 사업모델을 벗어던지고 `구글` 벤치마킹에 나섰다.

온라인은행 인수로 전자금융업에 진출하고 핵심 자산인 고급 투자 정보도 전체 고객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앞세운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결제·대출·컨설팅 등 금융업 고유 영역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는 데 대해 전방위적 혁신을 통해 맞서기로 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GE캐피털뱅크의 온라인금융 사업 부문을 160억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매각 대상에는 80억달러의 온라인 예금과 80억달러의 양도성예금증서(CD)가 포함돼 있다.

골드만삭스는 1869년 창립 이후 146년간 기업 및 소수 부유층만 상대하면서 철저히 `오프라인` 중심으로 장사를 해왔다.

이런 골드만삭스가 온라인금융에 나서자 월가에서조차 의외라는 반응이다. 처음으로 일반개인 상대 사업 부문을 인수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로 골드만삭스는 대략 14만명의 일반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월가에서는 "골드만삭스가 핀테크에 기반한 금융결제업 또는 1인당 1만5000~2만달러 규모의 소액 주택·자동차 담보대출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콧대 높은 골드만삭스가 그간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푼돈`에 눈을 돌리는 것은 사업 환경 변화 때문이다.

최근 월가를 비롯한 국제금융시장 환경은 실리콘밸리가 주도하는 `핀테크`의 등장으로 기존 은행 중심 금융업에서 IT 기반 금융업으로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텃밭` 격인 자문업 역시 소액의 컨설팅료만으로도 매일 최근 트위터·페이스북 정보 등을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해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월가로 속속 침투하면서 밥그릇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졌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이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금융기관들이 소비자와 중소기업 상대로 서비스를 하는 전통 방식이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블랭크페인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금융기업에서 기술회사로 변신을 선언하며 마틴 차베스 최고정보책임자(CIO)에게 `변신`의 지휘봉을 맡겼다.

차베스 CIO는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실리콘밸리 인재로 1993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그는 최근 주가연계파생상품 분석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해 애널리스트들의 고급 투자정보 등을 전체 고객에게 공개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예전까지는 골드만삭스가 고객들을 선별해 일부층에만 선별된 정보를 제공하는 `폐쇄형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객들이 대부분의 골드만삭스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

이에 따라 고객들은 컨설턴트의 자문을 받지 않아도 자기 집, 사무실에서 고급 정보를 통해 직접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차베스 CIO의 이 같은 결정은 구글의 홈페이지처럼 자사 컨설팅 플랫폼으로 투자자들이 정보를 찾아 모인다는 데 주목했다. 네티즌을 검색 엔진에 불러모은 후 쇼핑·광고 등 부가 사업을 펼친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성장 경로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차베스 CIO는 "모두가 서해안만 바라보며 실리콘밸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금융업 역시 이제는 실리콘밸리에 압사당하기 전에 변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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